구청서 첫 ‘1인 가구 심리상담’ 큰 호응…‘우울·불안, 대인관계 갈등’ 호소 많아-경향신문(2020.11.30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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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(61.♡.134.17) 댓글 0건 조회 1,147회 작성일 20-11-30 11:18본문
정모씨(36)는 현재 서울 서초구의 ‘1인 가구 마음심리상담’을 받고 있다. 정씨는 지속적인 사내 괴롭힘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다 퇴사했다. 이후 개인적인 이유로 지난해 말 서초구로 이사해 혼자 살고 있다.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그에게 무기력증이 찾아왔다. 감정기복도 심해졌다. 1인 가구 지원서비스로 심리상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정씨는 상담 서비스를 신청, 10월 말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.
정씨는 “심리상담을 받으면서 나의 객관적인 상황, 나도 몰랐던 내 성격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”면서 “누군가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, 신경써준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힘이 생겼다”고 말했다. 보건소가 아닌 별도 공간인 ‘1인 가구 지원센터’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. 그는 “보건소가 아닌 곳에서 상담을 하기 때문에 내가 ‘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’이라는 느낌을 갖지 않아 좋았다”고 밝혔다. 정씨는 MMPI 2(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)도 무료로 받을 예정이다.
서초구는 전체 17만3183가구 중 33.6%인 5만8245가구가 1인 가구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. 이에 따라 서초구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반포1동 주민센터 내에 ‘서초 1인 가구 지원센터’를 설치, 운영하고 있다. 센터에서는 서리풀 건강119, 서리풀 보디가드, 서리풀 뚝딱이 등 1인 가구만을 위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. 특히 1인 가구 마음심리상담인 ‘서리풀 카운슬러’는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.
29일 서초구 집계를 보면 지난 1월 이후 11월 현재까지 관내 1인 가구 53명이 202회에 달하는 ‘서리풀 카운슬러’ 서비스를 받았다. 심리상담은 법률·노무·재무 등 전문상담으로도 이어진다.
심리 불안의 원인이 외부 요인으로 발생했을 경우 실질적인 해결을 할 수 있는 전문상담을 연계해 문제해결을 돕는 것이다. 심리상담은 연 6회, 전문상담은 연 2회까지 무료로 제공한다.
현재 서비스 이용자는 대부분 여성이다. 전체 이용자의 81.1%(43명)가 여성이고, 남성은 10명(18.8%)이 상담을 받았다. 연령별로는 30대가 45.2%(24명)로 가장 많았으며, 40대가 26.4%(14명)로 뒤를 이었다. 전체 상담자의 절반 이상이 3040대 여성 1인 가구인 셈이다.
상담 내용은 대부분 우울증과 불안증, 정서적 문제였다. 전체의 39.6%(21명)가 우울증·정서 문제를 털어놓았으며, 대인관계에서 겪는 갈등도 상담의 15%(8명)를 차지했다. 코로나19 장기화로 인간관계 단절이 이어지고, 경제적 어려움도 커진 현재의 상황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.
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올해 3~7월 만 19~44세 여성의 우울증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21.6% 증가했다. 올해 상반기 2030세대의 ‘고의적 자해로 인한 병원이용률’은 전년 대비 83% 증가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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